-
251024
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 말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작품이 몇 있다. 실제로 그들이 그런 의도로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혹은 그들의 말을 들은 게 나 하나일지도 모르거나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를테면 이창동의 <버닝>이라거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글쎄 너무 명확해서 당연한 소리인가? 그럼 PTA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나는 내 멋대로 위의 작품과 연장선상에 두고 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10월 1일에 개봉했다. 그런데 나는 그 사실을 개봉 3-4일 전에 알았다. 그것도 누가 알려줘서…. 사실 개봉하자마자 보러 가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일이 많았고, 연휴에도 밀린 일을 진행하고, 결국 추석 연휴 끝나기 전에 겨우 시간 내서 보러 갈 수 있었음…
맥주 먹으면서 볼까 했지만 그냥 커다란 사이다 하나 들고 들어갔다.
내가 PTA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은 <팬텀 스레드>, <매그놀리아> 재개봉,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인 것인데, 이번 영화가 가장 관객수가 많았다. 아마 출연 배우 때문이지 않을까….
<팬텀 스레드>를 보고 나서 인스타에 후기를 올렸었는데, 그때 나는 ‘PTA가 시대극이 아닌 현대극을 한 번 다뤄주면 좋겠다’라는 뉘앙스로 적은 적이 있다. 이번 영화가 그나마 현대극인데……. 현대극 느낌이 충만하진 않았다. 그래도 좋았어요 PTA…
음악이 너무 좋았다. PTA의 음악은 라디오헤드 멤버인 조니 그린우드가 항상 담당하는데, <마스터> 이후로 음악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인공 허둥지둥하는 씬…. 음악 없었으면 이만큼 재미있진 않았을 것 같다. 라디오헤드 앨범도 내줘요.
우린 이렇게 살았어. 너희는 어떻게 살래?
나는 이 영화를 이렇게 감상했다. 좌파니 혁명이니 미국 시대상이니, 장면이 어떻고 배우 캐스팅 이유가 이러쿵 저러쿵 나는 그런 거 좋아하지 않음…. 나는 해석보다 감상이 좋다.솔직히 혁명가들 낭만 좋았음ㅋㅋ
윌라가 이 영화의 진 주인공이다. 내 마음이 그렇게 말하였도다…. 아무래도 다음 세대니까?
나도 다음 세대에 대한 시집을 만들고 싶었지. 절반 정도는 했나? 이 글을 더 쓰고 싶지만 지금 나는 병원에 가야 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임파선이 염증으로 또 부었고, 보통은 1년에 두세 번 정도 붓는데, 이번에는 지난 한 달 동안 세 번이 부었다. 이비인후과에서 혈액 검사를 한 지가 한참 지났는데 연락을 주지 않는다. 내 피 뽑아놓고 뭐함? 3일이면 된다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