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스로님스키, 햄릿의 병

 

오랫동안 나는 형의 검은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는데

눈에 익은 그 눈동자, 얼굴은 비록 그렇지 않았지만

그가 말문을 열었을 때, 낱말 하나하나의 무게를 달아 가며 말을 했을 때

레닌그라드에서, 우중충한 마라트 거리에서

마이클, 훼니 아줌마, 루드빜 아저씨의 아들

(그것은 어린 시절 동경의 참맛을 새삼 일깨워 주는 이름들)이

단호하게, 그리고 심상치 않게 말을 가로막다.

그러나 그와는 사촌간, 아주 가까운 친척.

마그니토고르스크와 우랄 사람들, 우리 편이 아니면 우리의 적.

스탈린과 당과 무한한, 끊임없는 노동

5개년 계획. 다섯 살 나이 시절에

우린 편지를 주고받곤 했다. 마이클은 아파 보임.

눈빛은 아직 젊은이, 그러나 머리카락은 때아닌 흰머리

그러나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맡은 일 충실히

너는 조국에 몸 바쳤고, 힘써 몸 바치고자 했다.

그리고 너는 말한다. “안녕히 주무셔요. 왕자님,” “호레이쇼도 안녕히”


김정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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