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로스트, 풀베기

 

숲 옆에서는 한가지 소리밖에 아무소리도 없었는데,

그것은 내 긴 낫이 땅에 속삭이는 소리였다.

무얼 속삭였냐고? 나는 잘 모르겠다.

아마 햇빛이 뜨겁다거나

고요하다는 얘기였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소리내어 말하지 않고 속삭였겠지

한가해서 꿈을 꾸고 있었던 것도

妖精한테 홀려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실은 어쩔수 없는 애착에 못이겨

잎 끝이 연한 꽃들(파란 난초)도 없지 않은

풀 무성한 습지를 손질하면서

빛나는 초록 뱀을 놀라게도 하는 것이다.

속삭인 말은 勞動이 알고 있는 가장 사랑스럽고 즐거운 꿈,

나의 긴 낫은 속삭이면서 풀을 베어놓고 있었다.


정현종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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